파르미자니노(Parmigianino, 1503-1540) 의

<기다란 목의 마돈나(Madonna with the Long Neck) c. 1534-40

Oil on panel
219x135 cm(86 ¼ x 53 in)
Uffizi Gallery, Florence

Girolamo Francesco Maria Mazzola 라는 긴 이름을 가진 Francesco Mazzola 는 그의 고향 ‘Parma 출신의 아이’라는 뜻의 Parmigianino란 별명으로 불려졌고 지금에 와서는 그의 이름으로 굳혀져 있다. 이태리 팔마 출신인 그는 프로렌스, 로마, 보로나 그리고 그의 고향 등지에서 화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였으나 40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기다란 목의 마돈나>로 알려진 이 작품은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그린 마돈나 그림으로서는 무언가 익숙하지 않고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전면을 거의 다 차지하고 있는 호화롭게 옷을 차려입고 높은 받침대에 앉아 있는 마리아의 모습이 마치 요즈음 기형적인 비만증을 가진 사람과도 비슷하다.

좁은 어깨와 기다란 목, 그 위에 얹혀있는 작은 머리와 얼굴의 상반신에 비해 너무나 큰 둔부와 복부, 퉁퉁한 양 다리 그리고 기형적으로 기다란 손가락 등 전혀 신체구조상으로 균형이 맞지 않으며 아기 예수 역시 두,세살 난 아이만큼이나 커서 당장 무릎에서 떨어질것만 같은 포즈이다. 거기에다 오른쪽으로는 천사들이 빼꼭이 둘러서서 아기를 흠모하는 눈으로 들여다보고 있는데 맨앞의 천사의 유난히 긴 다리도 눈에 띤다. 그리고 왼쪽 뒷면의 공간에는 대리석 기둥과 수척한 성 제롬의 모습이 보이는데 원근법을 사용하여 작게 그려넣었다. 성 제롬은 성모의 영원한 처녀성을 주장하는 글을 쓴 초기의 신학자로 당국의 요청에 의하여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가들이 개성을 살리면서 루네상스 미술의 꽃을 피운 이태리에서는 성화(聖畵)들 역시 교회의 통제나 지침을 벗어나 화가의 개성을 들어낸 작품들이 나오게 되었다. 파르미자니노 역시 무언가 자신만의 새로운 것을 찾았고 그것을 매너리즘에서 발견하여 매너리즘의 리더가 되었으며 그 영향이 1580년대 까지 이태리에 널리 퍼졌다.

매너리즘이란 지적으로 세련되어 있으면서 무척 인위적인 것으로 자연적인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파르미자니노는 나름대로의 미(美) 또는 여성미라는 것은 어떠해야 한다는 것을 미리 머리에 정해 놓고 그에 맞추어서 그리는 것으로 그렇기 때문에 일반의 기준이나 신체적 균형과는 상관이 없다. 지나치게 긴 목과 작은 얼굴, 천사의 벌거벗은 너무 긴 하체 등은 그의 매너리즘의 표현으로 비록 그런 이상적인 이목구비의 미인을 찾지못한다 하드라도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동안 그의 매너리즘은 인기를 끄는듯 했으나 새롭기는 하지만 너무 인위적이어서 깊은 아름다움(美)을 표현하지 못한다는 비판과 함께 그가 36세에 요절하는 바람에 명맥을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어떤 미술사가는 파르미자니노가 꽃미남이었기 때문에 이상적인 미(美)에 집착했던것 같다고 이야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