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Gallery/ 명화감상/2017년 4월>

조르주 루오(Georges Henri Rouault 1871- 1958)의 <십자가상의 그리스도>(Christ on the Cross)

Oil on Canvas
20.5 cm x21.6 cm

프랑스 빠리의 가난하지만 예술를 좋아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조르주 루오는 어머니의 격려로 14살에 스테인 그라스를 배우기 위해 도제(徒弟)로 공부를 시작하였다. 도제로 훈련을 받은후 중세기의 스테인그래스를 복원하는 일을 하면서 그의 재능이 인정받게 되었는데 그의 그림의 특징이라고 하는 검은 윤곽선과 현란한 색채들은 이때에 받은 영향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1891년 그는 프랑스의 정규 미술학교인 Ecole des Beaux-Arts에 입학하여 구스타프 모로우에게서 정식으로 미술을 배우면서 그의 제자들인 헨리 마티스, 알버트 말퀴, 헨리 맹귄 등을 만나 마티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야수파에 동참하게 된다. 모로우의 수제자로 총애를 받던 루오는 그가 세상을 떠난 후 빠리에 있는 모로우 뮤지엄의 큐레이터가 되었다.

이러한 교우를 통해 루오는 모로우와 야수파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그의 초기 특징이었던 색깔을 통한 상징주의는 모로우의 영향이라 하겠으며 그의 작품들을 표현주의나 야수파로 평가하는 이유이다.

루오는 또한 작가요 철학자였던 잭쿠스 마리땡을 만나 평생을 친구로 지냈는데 그의 정신적, 사상적 영향이 루오의 주제선정에 큰 영향을 미쳐 마리땡과의 만남 이후 그의 작품들은 종교성을 띄게 되었다. 그는 특히 영성에 매력을 느꼈고 실존주의에 관심을 가졌으며 그의 관심사는 항상 인간의 본성에 있었다.

루오는 본격적으로 그림에 몰두하면서 그리스도 신앙이 그의 영감과 주제의 원천이 되었는데 죽을 때까지 종교화에 몰두하여 20세기에 가장 열정적인 크리스천 화가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는 1890년대 젊은시절부터 1950년대 죽기 전까지 <예수의 고난>에 관한 수많은 그림들을 남겼는데 특히 The Passion of Christ에 관한 그의 그림들 가운데 예수의 얼굴과 십자가 발밑에서의 여인들의 울음은 세계의 고통을 상징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그림들에서는 그 고통은 부활에 대한 신앙으로 완화되었음을 보게 된다.

1905년부터는 아수파 화가들과 함께 전시회를 가졌던 루오는 마티스의 작품들이 사색적이고 이성적이었던데 비해 즉흥적이고 직감적인 것들을 구현하고 있었다. 극명한 대비와 감동적인 정서는 빈센트 반 고호의 영향으로 볼 수 있으며 그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과장된 말도 안되는 인격묘사는 표현주의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하겠다,

1930년대 부터는 런던, 뉴욕, 시카고 등 외국에서 전시회를 갖기 시작했다. 그는 말년에 제작중이던 300여개의 그의 작품들(현재 시가로 억대 프랑스에 이름)을 죽기 전에 완성할 수 없다는 이유로 불태워 버렸다.

루오는 1958년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프랑스는 국장(國葬)으로 그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