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명화감상/2017년 2월>

루카스 크라나후(Lucas Cranach 1478-1553)의 <마틴 루터 초상화, 1532>

Oil on wood
13 1/8 x 9 1/8 in. (33.3 x 23.2 cm)
Old Master’s Gallery in Dresden

2017년은 1500여 년 지속되어온 카톨릭교회를 향해 “아니오”를 웨치면서 교회개혁을 주창하여 지금의 개신교회(프로테스탄트)의 근간을 이루었을 뿐 아니라 서양역사를 크게 바꾸어 놓은 마틴 루터 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전 세계가 각종 기념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각종 기념행사들을 알리는 인쇄물의 표지를 장식하는 그림들 가운데 개신교의 특별한 검은 제의(祭衣)에 사각모를 쓴 마틴 루터의 초상화가 단연 인기다. 증명사진과도 같이 네모진 화판에 꽉 들어차게 그린 상반신의 루터 초상화는 게르만 족의 건장한 체구에 넓적한 흰 얼굴 그위에 매부리 코, 부리부리한 눈, 꽉다문 입이 어울려서 개혁자다운 투사의 모습을 잘 부각시켜 주고 있다.

1532년에 루터의 초상화를 그린 루카스 크라나후(Lucas Cranach the Elder 1478-1553/아들이 후에 아버지의 대를 이어 화가로 성공하여 이들을 구별하기 위하여 아버지에게는 the Elder, 아들에게는 the Younger를 붙이고 있다.)는 1478년 독일에서 출생하여 어렸을때부터 화가였던 아버지 Hans Maler 밑에서 그림그리기를 배웠으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로는 독일 남부지역의 화가들로부터 지도를 받은듯 1500년 경에는 비엔나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작품활동을 하였으며 1505년에는 프레드릭 제후의 궁정화가가 되었다.

독일 루네상스 시대에 화가요 인쇄인이요 목각조각가였던 크라나흐는 궁정화가로 귀족들과 제후들의 초상화들을 그렸으며 특히 제왕들과 종교개혁 지도자들의 초상화를 그린것으로 유명하다. 크라나흐를 후원하던 제후들이 루터의 후견인들이었던 것과 루터와 가까이 있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종교적인 그림이나 신화들에 관심을 가져 전통적인 성당의 제단 성화들을 그리던 그가 종교개혁에 적극 동조하게 되었고 마틴 루터와도 친분을 쌓았으며 루터의 종교적인 관심을 예술로 표현하여 전달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기도 하였다. 종교개혁 지도자들의 초상들을 그려서 인쇄하여 보급한 것이 계기가 되어 사진기가 없던 시대의 종교개혁자들의 모습을 지금도 생생히 볼 수 있게 해주었다.

루터의 외모에 관한 기록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루카스 크라나후가 그린 ?루터의 초상화는 후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그는 이 초상화 외에도 루터의 부모, 아내, 딸 들 그리고 루터를 지원했던 선제후 등의 초상화들도 그려 루터 이해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 외에도 그는 루터가 번역한 독일어 성경의 목각 그림들을 만들기도 하였다. 루터가 저서들을 출판할 때도 크라나후의 인쇄 시설을 이용하는 등 종교개혁 운동의 절대적인 후원자였다. 루터란 교회는 지금도 4월 6일을 위대한 크리스천 크라나후를 기념하는 날로 지키고 있다.

그는 1553년 10월 16일 와이말에서 81세를 일기로 사망하였다.

루카스 크라나후는 당시 독일에서는 가장 성공한 화가로 아들과 수많은 제자들과 함께 작업장을 운영하면서 많은 작품들을 만들어 널리 보급하였으며 아버지 의 사후(死後) 수십년 동안도 계속 아버지 Lucas Cranach the Elder의 작품들을 만들어 낼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