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에른스트의 <세명의 증인들 앞에서 아기 예수를 체벌하는 성모 마리아  

<늘푸른나무/문화산책/2017년 1월>

막스 에른스트( Max Ernst 1891-1976)의 <세명의 증인들 앞에서 아기 예수를 체벌하는 성모 마리아(The Blessed Virgin chastising the Infant Jesus Before Three Witnesses)> 1926

“The Blessed Virgin Chastises the Infant Jesus Before Three Witnesses: A.B., P.E. and the Artist,”. 1926
oil on Canvas
196cm-130cm
Ludbich Museum, Cologne, Germany

근육질의 성모 마리아가 에른스트와 그의 친구인 브레튼과 에류아드가 창문으로 들여다 보는 가운데 아이 예수를 체벌하는 그림이다. 일반이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괴상망칙한 그림으로 실제로도 대중적인 물의를 빚은 ‘부도덕하고 충격적(?)인’ 그림이다. 신실한 캐톨릭 신도였던 그의 아버지는 물론 쾌른의 대주교가 깜짝 놀라 전시를 금지하기도 한 작품이다. 그런데 이 신성모독의 그림이 “초현실주의의 아이콘(성상)”으로 대접 받고 있다.

이 그림에서 마리아와 아기 예수는 전혀 균형이 잡혀 있지 않다. 자기 무릎위의 예수를 무지막지하게 때리는 마리아는 아기 예수를 압도하면서 우아하고, 겸손하고, 자애로우며 신비로운 아름다움 같은 것은 찾아 볼 수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에는 후광이 쓰여져 있는데 반해 예수는 아기라기에는 너무 큰 이이로 매를 맞는데 얼마나 세게 맞는지 후광이 밑에 팽개쳐저 있다. 아마도 마리아는 그녀의 체벌행동에도 불구하고 순수하고 거륵함을 잃어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듯 하다. 핏멍이 든 아기예수는 마리아와는 달리 후광이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예수가 잘못을 저질러 거룩함을 상실하였기에 마리아의 체벌은 정당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듯 하다

무대배경으로는 각진 현대적인 기하학적 모형들이 자리잡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배경에 있는 창문으로 어른스트와 그의 두 친구가 들여다 보고 있는데 한 친구는 초현실주의 운동의 설립자인 앙드레 브레톤(Andre Breton)이고 다른 하나는 당대의 유명한 시인 폴 에루아드(Paul Eluard)이다. .그들은 앞에 있는 마리아가 체벌하는 장면의 비밀스러운 목격자들이다.

이 그림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마리아와 예수의 친밀하고 다정한 모습과는 다른 기독교회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낯선 시대의 예수상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마리아와 아기 예수하면 으례히 성화려니 하는 전통적인 관념을 깨버리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든다. 성화라기 보다는 1920년대와 30년대의 전통미술을 거부하고 새로운 초현실주의의 대두를 지켜보는 상징적인 그림으로 보는게 그림의 이해를 도울 것 같다.

이 그림을 이해하는데에는 막스 어른스트가 1920년대에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한 독일의 화가로 브레톤과 함께 초현실주의 미술활동을 이끌었으며 이 그림이 오늘날 초현실주의 작품의 하나로 유명하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두는게 작품감상에 도움이 될듯하다.

1891년 독일의 쾨른에서 독실한 캐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어른스트는 교사요 아마츄어 화가인 아버지의 엄격한 교육을 받으면서 권위에 대한 반항심을 키우는 한편 화가로서의 훈련도 받았다.

본 대학에서 철학과 역사, 문학 심리학 등 인문학을 공부하는 한편 그림그리기를 공부한 그는 한때 정신병자들의 그림에 매력을 느꼈으며 피카소, 빈센트 밴 고흐, 폴 고갱 등의 영향을 받았다.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화가로서의 꿈이 좌절되는 쓰라린 경험을 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제도사로서 죽음을 면하고 종전과 함께 그림을 계속할 수 있었다.

그 후 빠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그는 2차 대전때에는 독일군에 체포되었으나 다행히 미국으로 도피하여 작품활동을 하였고 그 후로는 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다가 1976년 빠리에서 84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춘기에 권위에 대한 반항심을 가졌던 그는 두차례 전쟁을 겪으면서 꿈과 현실 사이의 모순되는 상황들을 고민하며 낡아빠진 구세대의 모든 가치관과 권위에서 벗어나 새로운 틀을 찾아야 한다면서 초현실주의라는 문화운동을 전개하였는데 미술에서는 사진과 같은 정확성으로 불안하고 비논리적인 장면들을 그려서 일상과는 다른 이상한 모양들을 만들어 내는 특성을 가졌다. 초현실적인 작품들은 놀라움, 기대하지 못했던 조합, 불합리한 추론 등이 특징인데 그들은 철학적인 운동이라고 주장한다.

위의 어른스트의 작품에 나오는 초자연주의의 지도자 안드레 브레톤은 “초자연주의 운동은 혁명운동이다”라고 선언했다. 이들의 주장과 작품경향을 염두에 두고 위의 그림을 감상한다면 어른스트의 <아기 예수를 체벌하는 성모 마리아>가 초현실주의의 아이콘이라는게 수긍이 갈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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