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명화감상/2016년 12월>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1757-1827)의

<태초의 창조주 하나님(Ancient of Days(God the First Creator )>

그의 작품 다니엘 서(Book of Daniel) 제7장에 수록되어 있는 그림

Copy D가 영국 박물관(British Museum)에 전시되어 있다.

윌리암 블레이크(William Blake)는 19세기 영국의 작가요 화가로 1757년 영국에서 태어나 1827년 세상을 떠났다. 생시에는 별로 인정받지 못했으나 사후에 그는 랑만주의 시대의 영향력 높은 작가요 시각예술인으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정규교육을 조금밖에 받지 못하고 주로 어머니에 의해 집에서 교육을 받은 브레이크는 어려서부터 종교성이 강했고 성경을 통해 공부하면서 그 영향을 받아 일생을 통해 그의 문학과 미술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영감의 근원이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환상(vision)을 보았다고 전해오는 그는 일생동안 종종 구체적인 환상들을 보았고 그것들이 문학과 그림의 소재로 나타나는가 하면 때로는 기도가운데 환상으로 보여준 화법이라고 하면서 그의 특이한 상상력을 표현하였다. 그런점에서 그의 문학과 시각적 예술 작품들은 무척 종교적이고 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한편신비적이고 환상적인 표현때문에 정신병자의 작품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10살 때에 미술학교에서 본격적인 그림공부를 시작한 그는 14살에는 판화가로서의 도제훈련을 시작하였으며 21살에는 판화가로서의 자리를 굳혀 자신의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고 26세에는 그동안 그가 쓴 시에 스케치를 추가해 <,Poetical Sketches (1783),>라는 시집을 출판하였다.

블레이크는 판화와 함께 수채화에도 정진하였으며 밀튼, 단테, 쉐익스피어 그리고 성경 등의 장면들을 연작으로 그렸다.

여기 소개하는 <태초의 창조주 하나님>은 그가 좋아하는 성경의 주제 가운데서 창조주 하나님을 매우 특이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린 그림으로 하나님으로 보이는 근육질의 할아버지 모습의 창조주가 바다 한 가운데에서 콤파스를 세워 놓고 '천지 창조’라고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생명을 상징하는 붉고 노란 색깔의 불꽃이 사방의 흑암가운데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이것은 생명이 주는 생기, 생령, 에너지를 상징하며 검은 주위는 세상을 창조하기 전의 심연으로 잠언 8장은 그런 가운데서 창조하시는 창조주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주께서 아직 땅돌도 만들지 않으시고, 세상의 흙덩이도 만들지 않으신 때 . . . .
주께서 하늘을 제 자리에 두시며, 깊은 바다 둘레에 경계선을 그으실 때에,
. . . . . . .
주께서 구름 떠도는 궁창을 저 위 높이 달아매시고, 깊은 샘물을 솟구치게 하셨을 때 “(잠언 8장 26-28)

블레이크는 이러한 태초에 머리칼과 수염을 휘날리며 열심히 콤파스로 정확하게 심연을 재면서 경계선을 그으며 창조하시는 창조주를 묘사함으로 ‘말씀으로 이 세상을 창조하였다’는 창세기의 창조주와는 사못 다른 역동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1804년부터 20년 까지 그는 심혈을 기울여 연작 <Jerusalem>에 관한 글과 그림을 그렸는데 그의 야심작으로 꼽히고 있다. 생시에는 ‘미친놈’ 취급을 받기도 했으니 후대의 비평가들은 그의 작품가운데에는 철학과 신비감이 들어있다고 격찬하면서 영국의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예술가의 하나로 평가하고 있으며 1957년에는 그의 기념비가 웨스트민스터 애비에 건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