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을 곁들인 명화감상   ▒  

한국의 예술-조선시대의 민화 <까치 호랑이>  

<늘푸른나무/명화감상/2014년 9월>

조선시대의 민화 <까치 호랑이>


까치 호랑이(조선 후기)
작가 미상
종이에 채색
86.7x53.4 cm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한국의 미술가운데 조선시대의 민화를 빼어놓을 수 없다. 궁중화가 내노라하는 화가들을 불러모아 공동작업을 시키면서 화가의 이름이 전해지지 않는 무명의 작품들을 남겼다면 소위 말하는 민화들은 도처에 흩어져 있는 무명의 그림쟁이들이 생활주변의 친근한 모습들을 그려 연기에 그슬린 대청 벽에 붙였거나 정초에 대문이나 벽에 붙여 놓으면 액운을 쫒는다면서 서민들의 돈 몇 푼과 바꾸기 위해 그렸던 그림들이다. 물론 화가들의 이름은 커녕 그림들도 정형을 벗어나지 못한 필사본이 대부분으로 여기서 본 그림이 저기서 본 그림과 같고 그 그림이 그 그림인 것 같아 별 특징이 없지만 때로는 발랄하고 해학이 넘치는 그림들이 있어 계속 서민들의 사랑을 받는 민화로 전해져 오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까치 호랑이> 이다.?최근 1592년에 제작된 작품이 발견되었다니 조선조 전기부터 그려졌던 것으로 보이는데 ‘까치 호랑이’ 그림은 민화 중에서 비교적 수요가 많은 소재로 커다란 소나무 아래에 호랑이가 있고 나무 위에서 까치가 지저귀는 구도이다.

정초에 대문이나 벽에 붙여 그 해의 액운을 쫓으려는 목적에서 그려진 그림이지만 무섭다기 보다는 귀엽고 익살스러운 호랑이의 표정이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호랑이의 털 한올 한올을 정성스럽게 묘사하였고 담담한 색깔로 처리하였다. 등장하는 호랑이와 까치는 한국의 민속신앙과 깊은 관련이 있어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 할 수 있다.

호랑이의 몸집은 고양이 같고 얼굴은 우스꽝스럽고 익살이 넘치는 표정을 짓는 등 의인화한 묘사이다. 선인들은 호랑이를 산신령이나 산신의 사자(使者)로 여겼다.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맹수가 아니라 나쁜 귀신을 막고 착한 사람을 돕는 영물로 인식하여 왔다. 그래서 호랑이의 모습을 그려 문 앞에 걸어 두기도 하고 사당 가운데 호랑이 그림과 산신도를 놓기도 하였다. 까치는 길조로 여겨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믿었는데 민화에서는 서낭신의 심부름꾼으로 상정되고 있다. 민속에서 서낭신은 백성의 길흉화복을 주관하는 신으로 미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는 까치를 시켜 호랑이에게 신탁을 전달, 대행하게 하였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까치 호랑이 그림 외에도 조선 후기 민화가운데는 문자 그림이 유행했다. 한자의 의미와 조형성을 합쳐서 장식용으로나 병풍그림으로 많이 만들어졌다.

흥미로운 것은 호랑이를 중심으로 한 조선의 민화류들이 19세기에 일본에서도 인기가 좋아 매 그림과 함께 수출용 그림으로 각광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해설 김 상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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