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려 퍼져라 우렁찬 종소리, 거친 창공에,
저흐르는 구름, 차가운 빛에 울려 퍼져라.
이 해는 오늘 밤 사라져 간다.
울려 퍼져라 우렁찬 종소리, 이 해를 보내라
낡은 것 울려 보내고 새로운 것을 울려 맞아라.
거짓을 울려 보내고 진실을 울려 맞어라.
부자와 빈자의 반목을 울려 보내고
만민을 위한 구제책을 울려 맞아라.
울려 보내라, 서서히 죽어가는 명분을
그리고 케케묵은 당파 싸움을
울려 보내라, 결핍과 근심과 죄악을,
이 시대의 불신과 냉혹함을.
울려 맞아라, 진리와 정의를 사랑하는 마음을
울려 맞아라, 다 함께 선을 사랑하는 마음을.
(장영희 번역)
*앨프레드 테니슨은 워즈워즈의 뒤를 이은 19세기 영국의 계관시인으로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작위를 받은 국보적인 시인입니다.
송년 찬송가의 가사로도 널리 애용되고 있는 테니슨의 송년시를 읽으면서 착찹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몇일 후면 우리들의 모국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시행되고 이 해를 떠나 보낼때면 당락이 확정되어 당선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준비가 한창일 것입니다만 과연 평범한 국민들이 옛것을 깨끗하게 울려보내고 새것들을 맞아들일 희망에 환호를 지를 수 있겠는가?하는 마음에서입니다.
때로는 섬뜻하게 느껴지는 살벌한 비방전을 보면서 "우리 국민의 수준이 이것 밖에 안되니까!" 하는 자조적인 생각을 하다가 테니슨의 시에서 조그마한 희망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는 영국의 황금시대라고 하는 빅토리아 여왕시대의 계관시인이였지만 그가 보는 영국사회는 빈자와 부자의 반목, 케케 묵은 당파싸움, 명분 없고 불신과 냉혹함이 섬뜻한 사회, 뻔히 알면서도 진리를 외면하는 사회였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오늘의 한국사회와 너무 닮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노 대통령 밑에서도 5년을 견디어 왔습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국민들을 우습게 보아도 그냥 지내 왔습니다.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간에 2007년을 보내면서
'울려 퍼져라 우렁찬 종소리, 이 해를 보내라
낡은 것 울려 보내고 새로운 것을 울려 맞아라.
거짓을 울려 보내고 진실을 울려 맞아라.'
크게 왜쳐 보십시다.
'거짓을 울려 보내고 진실을 울려 맞는다면' 왜 희망이 없겠습니까?
우리의 앞길은 환히 빛날것입니다.
(김 상 신)
우렁찬 종소리여 울려 퍼져라-알프레드 테니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