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선장님! 우리 선장님!
- 월트 휘트먼(1819-1892) -
미국의 시인, 수필가·기자였다. 초월주의에서 사실주의로의 과도기를 대표하는 인물의 한 사람으로, 그의 작품에는 두 양상이 모두 흔적으로 남아있다. 미국 문학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이며 종종 "자유시의 아버지"라는 호칭을 듣기도 한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풀잎》(The Grass, 1855)이 있다.
휘트먼이 진정 쓰고자 했던 것은 성경의 운율을 이용한 자유시 형식의 미국적인 서사시였다. 아브라함 링컨의 암살 소식을 듣고 그의 영전에 바친 이 시는 그의 생전에 이미 명시로 꼽혔다.
오, 선장님! 우리 선장님! 우리의 무서운 항해는 끝났습니다,
배는 갖은 난관을 무릅썼고, 우리가 추구한 보람은 다 이루었습니다,
항구는 가까왔고, 종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은 모두 환호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든든한 선체에 눈길을 모읍니다, 엄숙하고 용감한 그 배에,
그러나 오! 싸늘하게 죽어 쓰러져 있는
심장이여! 심장이여! 심장이여!
싸늘하게 죽어 쓰러져
우리 선장 누워 계신 갑판 위에 흐르는,
오 뚝뚝 듣는 붉은 핏방울!
오,선장님! 우리 선장님! 일어나서 저 종소리를 들으시라.
일어나시라, 당신 위하여 깃발은 펄럭이고, 당신 위하여 나팔은 울립니다.
당신 위하여 꽃다발과 리본 달린 화환--당신 위하여 해안에는 인파,
저들은 당신을 부릅니다, 저 술렁이는 군중들은 열렬한 얼굴을 돌립니다.
자, 선장님! 사랑하는 아버지시여,
머리를 이 팔 위에!
이것은 꿈인 듯 합니다, 갑판 위에
당신이 싸늘하게 죽어 쓰러졌다니.
우리 선장님은 대답이 없습니다, 입술은 창백하고 말이 없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내 팔을 못 느끼고, 맥박도, 의지도 없습니다,
배는 무사하게 안전하게 닻을 내렸고, 항해는 끝났습니다.
무서운 항해에서 승리의 배는 쟁취한 물건을 갖고 들어옵니다.
아, 환호하라 해안이여! 울려라 종들이여!
그러나 나는 슬픈 발걸음으로
갑판을 걷누나, 우리 선장님
싸늘하게 죽어 쓰러져 누워 계신 갑판을.
오 선장님! 우리 선장님!-월트 휘트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