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외국시 감상/2011년 9월>

그대를 기억하며

9/11 테러공격에 유명을 달리한 친구를 회상하며-

오래된 사진을 찾아 들고
자네의 미소를 보고 있네
자네와 같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포근한 감정으로 가득 찬
나의 마음은 자네의 사랑을 기억하네

무척 힘들고 혼란스러웠던 때
여러해 전에 보내 준
낡은 카드를 보고 있네.
그 때 썼던 위로의 말들이
여전히 나의 마음을 감싸주면서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군

자네의 평소의 모습들과
함께 터트렸던 웃음소리들과 함께
자네의 인품이 생각나는군.
지금 자네는 어디에 있는가?
훌훌 몸만 남겨놓고
영혼이 날아가 버렸을 때
자네는 어디로 간 것인가?

아마도 자네는 아침 해 뜰 때 즐겁게
지저귀는 아침새인가 보지,
아니면 산들바람에도 겁없이
춤추는 나비거나
폭풍우가 몰아치는 하늘을 활짝 개이게 만드는
오색 찬란한 무지개.
아니면 산중턱에까지 가로 지른
이상하게 생긴 오후의 안개
또는 구름 사이로 하늘을 향해
광채를 뿜어내는
석양의 마지막 햇살.

자네가 옆에 없어 서운하지만
어떤 형태로 같이 하던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든지
자네가 함께 함을 나는 느끼고 있네.

자네의 영은 이제 저 높은 곳에서
나의 수호천사가 되어
나를 인도하고, 격려하고 주시하고 있지.

나는 자네를 기억하네.
자네는 나와 함께 있고
그러니 나는 두렵지 않네.

*9/11 테러공격으로 유명을 달리한 친구를 회상하며 쓴 한 미국시민의 시, 우정과 죽음과 사랑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