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를 당한 여러분께
―시바타 도요
아아 이 무슨
일인 걸까요
텔레비전을 보면서
그저 손을 모을 뿐입니다
여러분 마음속엔
지금도 여진(餘震)이 와서
상흔(傷痕)이 더욱 더
깊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상흔에
약을 발라주고 싶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기분입니다
나도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일까? 생각합니다
이제 곧 100세가 될 나
천국에 갈 날도
가까울 테지요
그때엔 햇살이 되어
산들바람이 되어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이제부터 괴로운 나날이
이어지겠지만
아침은 반드시 옵니다
약해지지 마!
<약해지지 마>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 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올해 99세가 된 작가가 첫 작품집을 내었다고 하여 화제가 되고 한국에서도 번역되어 출판된 <약해지지 마>의 작가 시바타 도요가 지진과 쓰나미로 피해 입은 사람들을 위한 시를 발표하였다. 그것과 함께 <약해지지 마>의 대표시라 할 수 있는 '약해지지 마'를 같이 소개한다. 일상의 소중함을 싱그러운 감성으로 그려내며 바르고 아름다운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바타 도요는 일상의 소중함, 따뜻한 추억 뿐 아니라 99세의 나이이기 때문에 건넬 수 있는 조용한 충고와 지혜도 꺼내놓는다.
피해를 당한 여러분께, 약해지지 마-시바타 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