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외국 작가들의 시감상/2008년 12월>

나는 크리스마스를 사랑합니다

나는 크리스마스의 소리를 사랑합니다
어린이들이 부르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골목길 까지도 울려 퍼지는
은은한 올갠 소리와 종소리를

나는 크리스마스의 풍경들을 사랑합니다
여기 저기 빤짝 빤 짝 빛나는 색색의 전구들
늘 푸른 화환들과 휘날리는 눈송이를

나는 크리스마스의 냄새를 사랑합니다
히말라야 삼나무와 전나무의 냄새
깨끗하게 닦은 창문을 환히 비추는
베이베리로 만든 촛불 내음.

나는 어린 아기에 대한 이야기들을 사랑합니다
구유에 누인 아기
이 세상에 사시며, 피를 흘리셨고 슬픔을 겪으셨다는 아기
그리고 나를 대신해 고난을 당하셨다는 이야기

나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집을 찾아 오는 아이들을
그리고 그 아이들의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크리스마스추리 옆에 잔뜩 쌓아놓은 선물들
빨리 나누어 주어야 할 텐데 조바심 치며.

크리스마스의 모든 이러한 즐거움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울려
흰 눈 덮인 한 겨울의 날씨에도
언제나 훈훈한 봄 날을 이룹니다.

-Lucille Crum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