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1(수)
서동성, 나의 남편-박 현 덕  
<늘푸른나무/글쓰기 교실(CSULB

서동성, 나의 남편

박 현 덕

대학 1학년 되던 해 가을, 친구와 같이 각 대학 학생들의 모임에 갔다가 대학 2학년생인 서동성씨를 만났다. 두 번을 만난 후 그는 미국으로 유학을 간다고 나에게 주소를 물었고 그로부터 영어로 쓴 아름다운 연애편지를 받기 시작했다. 3년이 지나서 나도 캘리포니아로 유학을 오게 되었고 우리는 타주에 살면서 편지 연애는 6년 반 동안 계속하다가 결혼하게 되었다.

결혼 후에 아이들을 낳고 키우면서 남편은 L.A. Times의 사진 기자로 일하고 있을 때였다. 네바다에 있는 Salt Lake City에 큰 호텔 유흥지를 계획하면서 영국에서 London Bridge를 사다가 설치하고, 지금도 번성하고 있는 London Bridge Resort를 짖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한 기사를 남편이 썼는데 그 기사가 대대적인 홍보 효과를 보았다. 그 이후 대학에서 Communications 와 신문학 교수로 초청되어 십여 년 동안 후배 양성에 보람을 느끼며 안정된 삶을 살았다.

가족이 열심히 다니던 교회 담임 목사님께서 남편에게 우리 이민 일세들이 풍속이 다르고 언어가 부족하여 미국 사회에서 고생이 많으니 변호사가 되어 이들을 도울 것을 간곡히 권하셨다. 남편은 순종하는 마음으로 5년 동안의 법학박사 과정을 마치고 변호사가 되었다. 그때 남편의 나이는 40이 넘었고, 막내가 2살이었다.

독립 운동가였던 서재필 박사의 증손인 남편은 개인적으로 장학 재단을 설립하여 매년 장학생을 내고 있다. 변호사가 된 이래로 남편은 힘없고 무지하여 억울함을 당하는 한인들을 위해서 또 한인 단체들이 정부의 혜택을 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비영리 단체 등록을 돕고 소망소사이어티 같은 자선 단체들의 고문 변호사로 무료 법률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또 LA한인사회의 30년 숙원사업인 미국 최초의 '한미박물관(Korean American National Museum)' 건립에 참여하여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한미 박물관을 비영리 단체로 등록하는 법적인 일을 도맡아 했고 한미 박물과 부이사장 또 평 이사로 3년 넘게 봉사해 왔다. 현 이사장 홍 명기 박사는 현재 총 건립비 3200만 달러 중 약 50%인 건립비 1500만 달러가 확보된 만큼, 대출과 기금모금을 통해 2020년 공사를 시작해 2022년 개관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 가족은 모두 UCLA를 졸업한 동문이다. 남편은 신문학, 나는 영문학 석사이다. 큰딸은 엄마 아빠가 졸업한 모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둘째 아들은 누나를 따라 UCLA에 갔고 막내는 형을 따라 UCLA 졸업생이 되었다. 자녀들은 캘리포니아와 한국에 뿔뿔히 흩어져 살지만 거의 매일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교환하고 있다. 가끔 한 번씩 모이면 모교의 스포츠 경기를 함께 응원하며 가족애를 나누는 가족 동문회’가 되는데 이때마다 나는 설명하기 어려운 자긍심과 가족 간의 끈끈한 정을 더 느끼게 된다.

이제 은퇴한 남편은 자신이 좋아하는 글을 많이 쓰고 언어에 흥미가 많아 그 방면에 열정을 쏟고 있다. 좋아하는 골프를 치고, 음식 만들기를 좋아해서 기회가 생기는 대로 당신이 만든 음식을 벌려 놓고 자녀들과 손자들이 먹는 것을 보면서 행복해 한다.


  이름   메일   관리자권한임
  내용 입력창 크게
                    폼메일 발송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         창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