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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의 작가 이민진.  
<늘푸른나무/문화산책/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들/2022년 2월>

<파친코>의 작가 이민진.


미국에서 한국계 작가들의 활약이 요즘 갑자기 나타난 일은 아니다. 1930년대부터 한국계 작가들이 미국 문단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주로 식민지 분단의 상황, 미국 이민의 고난사 등 한국인으로서 겪은 역사적 경험을 작품에 반영했다. 김용흘의 〈초당〉(1931), 김은국의 〈순교자〉(1964), 김난영의 〈토담〉(1986) 등 1세대 작가의 작품에는 고국에 대한 향수나 이미지가 짙게 담겨 있다.

한국계 미국 문학의 르네상스로 일컬어지는 1990년대로 접어들며 양상이 좀 바뀌었다. 1990년대 초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국제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국계 1.5세대 작가들이 이 주제로 쓴 소설을 연이어 내놓았다. 노라 옥자 켈러의 〈종군 위안부〉, 이창래의 〈제스처 인생〉 등이 이 시기의 대표작이다. 한국의 기지촌을 배경으로 소설을 쓴 하인즈 인수 펭클 작가도 있었다. 1968년 세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1.5세대 한국계 미국인 이창래 작가는 국내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2000년대 들어 가장 크게 주목받은 작가는 〈파친코〉의 이민진이다. 2007년 데뷔작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식사〉를 출간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한 그가 두 번째로 2017년에 출간한 일본으로 이주한 한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이 <파친코>이다.

일곱 살에 서울을 떠나 뉴욕에 정착한 뒤 ‘쥐가 나오는 방 한 칸짜리 아파트에서 다섯 식구와 함께 살았던’ 경험을 소설에 반영했지만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재일교포 4대의 삶을 그린 〈파친코〉는 2017년 뉴욕타임스,BBC 등에서 '올해의 책 10'으로 선정됐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이 작품의 첫 문장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를 옮겨와 더욱 유명해진 이민진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인종차별, 식민주의, 제국주의, 외국인 혐오에 관한 한 어떤 면에서 〈파친코〉야말로 자전적 소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인공 선자의 아들 노아는 일본에서 한국인의 모범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와세다 대학에 입학하기도 하지만 일본에서 겪는 멸시와 차별속에서 처절한 삶을 살다가 ‘최종적으로 실패’한다.

(문학사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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