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인물로 배우는 미국역사/2017년 12월>

김상신의 <인물로 배우는 미국 36>

존 D. 록펠러(John D. Rockefeller(1839-1937)

-세계에서 최고로 돈은 벌고, 최대의 자선을 베푼 부자-

죤 D. 록펠러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번 사람이요,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사람으로 사업가로서는 흔치 않은 아흔 일곱살까지 장수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만큼 그가 살았을 때에는 그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그에게 감사하며 고마워한 사람들도 많았음은 당연지사이다. 

아직도 미국의 역대 부자중 1위의 자리를 당당하게 지키고 있는 죤 D. 록펠러는 당대의 부자였던 앤드류 카네기도 그에 미치지 못하는 2위였고 요즈음 미국의 부자라고 하는 빌 게이츠의 재산도 환산해 보면 그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니 그의 부자됨은 상상을 불허한다. 

1839년 뉴욕주에서 사깃꾼 기질이 있는 장사꾼 아버지와 신앙이 두터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록펠러는 여러 지역을 전전하다가 오하이오 주의 크리브랜드에 정착하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인 16살 때부터 경리사원으로 일을 시작한 그는 20세에는 이미 형제들과 친구와 합작하여 회사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사업수완이 탁월하여 사업이 번성하였다.

그 무렵 그가 살던 클리브랜드 지역에 최초의 유전이 발견되었다. 자연히 록펠러는 석유사업에 투자하게 되었는데 석유 채굴보다는 정유에 집중하였고 당시 철도왕인 밴더빌트와 손을 잡고 정유된 오일을 수송하는 일에 집중 투자하면서 30세에 이미 19세기 후반 가장 거대한 사업체인 스탠다드 오일을 설립하였다. 미국에서 수송되는 오일의 90%를 독점 수송하게 된 록펠러는 20세기 초반 자동차의 보급과 함께 오일과 개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세계 최초의 억만장자가 되었으며 세계 최고의 부자로 부상하였다.

이러한 사업의 성공에는 록펠러의 저돌적인 사업관행이 큰 역할을 하였는데 그것은 가능한한 합법적인 함정들을 이용해서 경쟁자들을 몰아내고 사업을 독점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1880년대에 그의 스탠다드 오일이 미국에서 90%의 정유된 오일과 개스를 독점 수송하면서 오일산업계를 지배하였다. 이에 스탠다드 오일에 대한 비난과 원성이 높아지자 1890년에 미 의회는 독과점 방지법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20년 후인 1911년에는 정부에 의해서 스탠다드 오일회사가 여러개의 작은 회사들로 분리되었는데 그렇게해서 생겨난 회사들이 엑손모빌, 세브론, 코노코필립스 등이다. 2007년 통계에 의하면 당시 미국 5대 기업가운데 3개가 스탠다드오일에서 분리된 회사들이었다고 하니 스탠다드오일의 규모를 상상할 수 있다. 

스탠다드 오일이 분리될 때 록펠러는 은퇴하고 자선사업에 전념하고 있었다. 그가 55세쯤 되었을 때 사업상의 스트레스로 건강이 악화되었다. 이를 계기로 록펠러는 의료연구를 위해 수백만 달러를 들여 재단을 설립하였는데 이를 통해 십이지장충과 마라리아 섬멸운동을 벌이고 황열병 백신을 발명하는 등 많은 공헌을 하였으며 그외에도 수많은 재단을 설립하여 연구와 자선활동을 하였는데 5천만 달러를 기부한 시카고 대학교를 위시해 수많은 대학들과 재단들이 지원을 받았고 특히 후에 록펠러대학교로 이름이 바뀐 록펠러 재단(Rockefeller Institute)은 그 대표라 할 수 있다.

사업수완이 뛰어나고 냉철했던 록펠러는 미움을 많이 받았으나 한편으로는 교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술, 담베도 끊고 침례교인으로서의 신앙생활을 철저히 하였다. 그의 좌우명은 “돈의 노예가 되는 대신 돈이 나의 노예가 되게 하자”는 것이었으며 장년기에 한때 건강을 잃었었으나 회복된 후 사업가로서는 흔치 않은 아흔 일곱살까지 장수를 누리다가 1937년 세상을 떠났다. 

그가 어떻게하면 성공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장사가 잘되도록 관리하며 일단 내 손에 들어온 돈들을 잘지킬 수 있는가에 대한 조건을 모은 < John D. Rockefeller on Making Money>가 출판되었다.

그의 후손들 가운데는 주지사, 상원의원 그리고 부통령 등이 배출되는 등 미국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가문을 구축하였다.